꽃 피는 봄이 오면 글을 써야지 했는데, 어느덧 여름 한 가운데로 뛰어와 버렸네요. 어떤 특정한 이야기감을 갖추고 글을 쓰고자 한 게 아니라서 무한정 늦어진 것 같습니다. 그동안 바빴고, 너무 정신 없었고, 핑계를 대자면 끝도 없죠. 이제 더 늦출 수 없습니다. 저와 약속했거든요.

저는 1980년 생으로, 여전히 할 것 많은 앱 개발자입니다. 어린 나이는 아닙니다만 아직도 배울 게 많네요. 시간도 정말 빨리 가고요. 일년 전에 제가 공동대표로 있던 벤처가 문을 닫았는데 이것에 대해 정리하고 부족했던 것을 보충하는 사이에 일 년이 훌쩍 지나갔네요.

이제는 인터넷에 글도 올리고 코드도 공유해 보려고 합니다. 전투력 넘치던 시절에는 저도 커뮤니티 여기저기에 흔적을 남기기도 했는데, 바쁘다보니 눈으로만 보게 되더군요. 요즘은 스택오버플로가 아니더라도 블로그에 참고할 만한 내용이 참 많이 검색됩니다. 어찌나 그렇게 착착 정리를 잘 해뒀는지 감탄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에요. 물론 제가 그처럼 대단한 내용을 쓰려는 것은 아닙니다. 불행하게도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이 이제 주변에 없어서 일종의 심리상담을 받는 심정으로 소소하게 써보려고 합니다.

아마 주로 모바일 분야에 대해 다룰 것 같습니다. 저는 오랜 시간 애플 시스템에서 ObjC로 개발을 했습니다. 이제는 다른 언어를 사용하고 있지만, 요즘은 언어들이 다들 비슷해지고 있어서 특정 언어에서만 발생하는 그런 문제는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프레임워크나 라이브러리를 사용하면서 겪는 트러블슈팅이 힘들죠. 이런 건 저만 겪는 게 아니라서 찾아보면 시간은 오래 걸려도 어찌됐건 결론은 납니다. 이렇게 하면 된다, 혹은 안되니까 우회하자. 그래서 제가 겪는 이런 문제들을 남겨보려고 합니다.

자,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아침에 비를 맞았더니 춥네요.

집을 나서기 전에 고민이 되더군요. 이 정도 비면 다 젖을 텐데. 아파트 입구에서 10분 정도 기다렸는데 비가 사그라들지 않았어요. 선택을 해야 했습니다. 이런 건 항상 어렵죠. 오늘처럼 하늘을 쳐다봐도 일기를 예측할 수 없을 때는 더욱 그렇습니다. 저는 출발했어요. 큰 우산을 썼는데도 신발과 바지가 완전히 젖었네요. 비는 오전 내내 소란스럽게 내리고 있습니다. 한 번도 잠잠해지지 않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