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개설을 앞두고 여러 고민을 했는데 깃허브로 결정했습니다. 커뮤니티 성격을 갖는 여러 블로그 플랫폼이 많이 있지만 딱 필요한 것만 설정하기는 깃허브 지킬이 제일 나아 보였습니다. 테마도 굉장히 많고 자료가 동기화되어서 백업이나 복구 이런 것도 필요없고요. 다만 무얼 좀 바꾸려면 해야될 게 있네요. 그리고 의외로 안 되는 것도 많아요. 아무래도 정적 페이지 생성기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그래도 개인용 블로그 용도라면 차고 넘치는 수준입니다. 기본으로 깔리는 미니마 테마를 비롯해 미니멀 미스테이크 등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몇몇 테마를 며칠간 꼼꼼히 살펴봤습니다. 정말 잘 만들었더군요. 조금만 설정해도 많은 것들이 가능하게 구조적으로 잘 짜여져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선택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네요. 코드를 보면 정말 오랜 시간 다듬어 온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프로의 솜씨입니다. 이런 테마들을 무료로 쓸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해야 합니다.

그래서 이 훌륭한 테마를 아주 조금만 수정해서 사용해보려고 했는데, 결국에는 새로 만들게 되었습니다. 저에게 과분한 부분이 많았어요. 제가 절대 사용할 것 같지 않은 기능이나 레이아웃 등등. 그런데 이것 저것 제거하다보니 하면 할수록 엉망이 되어 버려서 별 수 없이 새로 작업했습니다.

웹은 제 분야가 아닙니다. 그래서 능숙하지 못합니다. 예전에 한 번 지킬 테마를 만들어본 적이 있어서 해본 건데, 힘들었어요. 최대한 단순하게, 최대한 별 거 없게, 최대한 나중에 기억나기 쉽게 작업했습니다. html 이나 css 도 항상 만지는 사람이 아니니, 그건 어떻게 했더라, 하면서 꽤나 많이 뒤져봐야 했습니다. 그리고 지킬에서 채택한 Liquid 라는 템플릿 엔진이 좀 깜찍합니다. 도대체 새 배열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모르겠더군요. 안 되는 건 그냥 깔끔하게 포기하고 되는 것만 되게 했습니다.

어찌됐건 지킬 툴이 좀 괜찮습니다. 템플릿 엔진을 분리한 덕분에 루비나 지킬 구조를 전혀 몰라도 얼마든지 테마를 만질 수 있게 해놨습니다. 요즘 PHP 근황이 어떤지 모르겠네요. 이전에 워드프레스는 뭐 좀 만지려면 지옥이었는데 말이죠. 스프링에서도 JSP를 버렸다고 들었습니다. 타임리프 같은 템플릿 엔진을 진작에 도입했어야 합니다. 그런데 또 요즘 웹 방향은 정적 페이지가 아니라 동적 구성이라고 하던데, 제 분야는 아니지만 참 다양한 것 같습니다.

테마 작업은 끝났습니다. 원하는 대로 만들어졌고, 원하는 것만 담았습니다. 다시 만들어 보라고 하면 안할 것 같습니다. 테마 수정도 거의 안 할 것 같고요. 이래서 다들 소셜 플랫폼을 사용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참고